미얀마 군경의 반(反) 쿠데타 시위 유혈 진압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대거 희생되자 한 소아과 의사가 항의 차원에서 경찰 자녀의 치료를 거부했다가 구속됐다.
11일(현지 시간)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카인주 파안에서 소아과 전문의 온 온 예(57)는 최근 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온 온 예는 ‘군경이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동들도 많이 희생됐다. 군경 가족은 진료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병원 밖에 내걸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후 무차별 총격을 가해 시민 수백 명과 어린이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온 온 예는 이달 초 한 경찰 자녀의 진료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이달 5일 출석 요구서를 온 온 예에게 보냈지만, 그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며 응하지 않다가 결국 경찰관 8명에 의해 끌려갔다.
온 온 예는 경찰 조사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온 온 예에게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공무원을 상대로 적대적인 행위를 부추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결국 온 온 예는 구속기소 됐다. 수감 중인 온 온 예는 당뇨와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온 온 예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22일 열린다. 만약 형이 확정되면 최대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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