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D―100]코로나로 훈련 차질, 전력 약화
2016 리우대회보다 목표 하향
메달밭 양궁 6명 출전권 땄고 진종오, 통산 최다 메달 정조준
야구-축구 한일전 성사도 관심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돼 7월 23일 개막(8월 8일 폐막)하는 제32회 도쿄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대회 후 13년 만에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여름 올림픽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상 개최를 공언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요소가 적잖다. 일본 내 여론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36%,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33%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해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한국 선수단은 본선 진출을 확정한 종목 중심으로 본격적인 올림픽 대비에 나서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33개 종목에 33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현재 21개 종목에서 177명이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상황. 아직 배드민턴, 레슬링, 역도, 복싱, 유도, 체조, 가라테 등에서는 본선 확정이 안 됐다. 대한체육회는 27개 종목에서 약 340명의 선수단이 파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한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개·폐회식 남북 공동 입장이나 단일팀 구성은 일단 무산됐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도쿄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개, 종합순위 10∼15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거둔 종합 8위(금 9, 은 3, 동메달 9개)보다 하향 조정된 목표다. 확실한 스타와 유망 종목이 줄었고, 코로나19로 전체적인 훈련량과 국제대회 실전 경험 등이 줄어들어 전반적인 전력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최국 일본과 메달을 놓고 경쟁이 예상되는 종목도 일단 열세로 잡았다.
효자 종목 양궁은 한 국가당 출전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인 6명(남자 3, 여자 3명)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과 단체 외에 혼성 단체가 추가돼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태권도에서는 남자 68kg급 이대훈 등 총 8명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5번째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권총 황제’ 진종오는 올림픽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과 함께 역대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노린다.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면 10m 공기권총에 출전할 수 있는 진종오는 현재 금 4개, 은 2개 등 총 6개로 김수녕(양궁)과 타이다.
이미 본선 출전이 확정된 야구와 남자 축구도 메달이 걸린 외나무다리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최고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등 세계 톱 랭킹을 독차지하고 있는 여자 골프도 리우 올림픽에 이어 다시 금메달이 기대된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도 의미 있게 지켜볼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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