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 난입한 야생곰을 소형견 두 마리가 쫓아내는 영상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BC 7 뉴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사는 디디 뮐러의 집 마당에 야생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 환기를 위해 열어둔 대문으로 곰이 들어온 것이다.
곰은 마당 분수대에서 목을 축이더니 이내 집 안까지 들어와 어슬렁대며 부엌을 구경했다. 집주인 뮐러는 낮잠을 자느라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침실에 있던 뮐러의 반려견 ‘스쿼트’와 ‘메이메이’는 곰의 침입을 알았는지 갑자기 큰 소리로 짖으며 부엌으로 나와 곰을 내쫓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훨씬 작은 개들의 용맹함에 놀란 곰은 그대로 마당까지 도망쳤다. 그곳에서 동태를 살피던 곰은 개들이 계속 쫓아오자 결국 대문 밖으로 달아났다.
두 개가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깬 뮐러는 “집에 뭔가 들어온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곰인지는 나중에 보안용 폐쇄회로(CC)TV를 보고 알았다”고 ABC 7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뮐러는 이어 “집이 산속에 있어 곰을 종종 마주친다”며 “곰이 왔다는 사실보다 강아지들의 대처에 더 놀랐다”고 덧붙였다.
CCTV 영상을 본 사람들은 “작지만 용감한 개들”, “커다란 곰이 작은 개를 무서워하는 모습이 왠지 웃기다”, “큰일 날 수도 있으니 앞으로는 문을 닫아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뮐러는 이전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택 주변에 나타난 곰을 촬영한 CCTV 영상을 여러 편 공개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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