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백신 수급 차질을 빚는 기사가 연이어 보도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탈 마스크’ 선언이 발표됐습니다. 15일(현지시간) 73주년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가진 행사에서 율리 에델스타인 장관은 18일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해 12월부터 누구보다 빠르게 화이자 백신을 구해 3개월 만에 900만 인구의 절반이 미 접종을 완료했을 정도로 세계 백신 경쟁에서 1위를 달렸습니다. 화이자 제약에 임상 데이터 전부를 제공하기로 한 덕분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 국민이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어 모든 의료 정보를 국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망설이는 사이 이스라엘은 기꺼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올 초엔 확진자 수가 하루에 만 명이 넘기도 했습니다. 그걸 본 다른 나라들이 ‘내 이럴 줄 알았다’며 손가락질 할 때 이스라엘은 강력한 봉쇄 조치로 백신의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냈습니다. 확실히 최근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스라엘의 하루 확진자 수는 100~200명대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외신에 보도된 사진엔 ‘턱스크’를 한 젊은이들이 술집에서 여흥을 즐기는 사진들이 올라왔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의 모습을 보는 듯하네요. 텔아비브 해변가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이런 사진들이 찍혔으면 비난의 화살을 받았을 겁니다. 며칠 전 영업 금지 전 클럽으로 몰려들었던 젊은이들처럼요.
물론 아직까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설레발의 오판’일수도 있구요. 그러나 사진 속 마스크를 벗은 이스라엘 국민의 표정은 밝아 보입니다. 대다수 국민들의 희생과 준법으로 펼쳐진 모범적인 ‘K-방역’에 너무 자만했던 걸까요. 백신 수급 불안정이 지금 대한민국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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