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드래건’
작년 비행사 4명 싣고 ISS로
163일간 임무 마치고 지구 돌아와
날씨 등 고려 53년만에 한밤 착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有人) 우주선 ‘크루드래건’의 우주 비행사 4명이 2일 지구에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계약을 맺고 상업적 목적으로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실어 나르는 첫 수송이 성공을 거두면서 본격적인 우주 상업 수송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사는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이 현지 시간 2일 오전 2시 56분(한국 시간 오후 3시 56분) 미국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상에 무사히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마이클 홉킨스, 빅터 글로버, 섀넌 워커 등 미국인 우주비행사 3명과 일본인 우주비행사인 노구치 소이치를 태운 크루드래건은 1일 오후 8시 35분 400km 고도의 ISS를 출발해 지구로 귀환길에 올랐다. 앞서 이 네 명의 우주인은 지난해 11월 16일 ‘리질리언스’(회복력이라는 뜻)로 이름 붙인 크루드래건을 타고 ISS로 향했다.
이날 착수(着水)는 날씨 등을 고려해 일반적인 유인 우주선 착륙과 달리 한밤중에 이뤄졌다. 미국에서 유인 우주선이 야간 착수를 한 것은 1968년 나사의 아폴로 8호가 달 궤도를 처음 돈 후 귀환해 태평양에 착수한 이후 53년 만이다.
‘크루-1’으로 이름 붙은 이번 임무는 민간기업이 나사 의뢰로 수행한 첫 공식 유인 우주비행 임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사는 2014년 비용 절약을 위해 ISS 수송에 민간기업을 활용하기로 하고 스페이스X와 총 6회 우주 유인 수송 임무 계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크루드래건이 발사와 체류, 귀환까지 임무 전 과정을 모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유인 상업 수송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우주 유인 수송 임무 중 두 번째인 ‘크루-2’는 지난달 23일 ISS로 4명의 우주인을 보내면서 지난해 6월 시험 비행에 사용했던 유인 우주선을 재활용해 비용을 낮췄다.
빌 넬슨 나사 예비국장은 “미국이 상업 파트너와 함께 또 다른 놀라운 우주 비행을 이뤘다”며 “이번 미션의 안전성과 신뢰성은 당초 ISS 민간 수송을 기획할 때 기대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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