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 대표는 3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정책 리뷰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송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부동산 정책 보완을 밝힌 바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보완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고민해왔던 과정들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이해해야 실제 사실과 빗나가지 않는 합리적 대안이 나올 수 있다”며 “내일(4일) 중으로 정책 리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내 집을 갖고자 하는 서민의 마음, 청년들의 주거문제가 해결된다면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좀 더 정확하게 정리된 메시지가 나가야 되기 때문에 봉하마을과 5‧18 묘지 참배를 6일로 미루고 현안 문제인 부동산과 백신 정책을 리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4‧7 재‧보궐 선거를 통해 회초리를 내려주신 민심을 잘 수용해서 민주당이 변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11월 집단 면역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정부를 뒷받침하겠다. 부동산도 당정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송 대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선거운동 기간 무주택자에게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90%까지 완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종합부동산세 조정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노년 공제 등을 통해 1주택자의 공제 한도를 늘려주는 방안도 언급했다. 아울러 공시지가와 관련해서도 집값이 오를 경우 현실화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변화를 통해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민주당, 당신들만 모르고 있단 지적 있어"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몇 가지 자기들이 좋아하는 논리만 취합해서 강화하는 구조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게 수용하겠다”며 “다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는데 민주당 당신들만 모르고 자기 논리에 빠졌다가 보궐선거를 보고나서 알게 됐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174명 의원들의 생각을 잘 수렴해야 자기 교정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내년 대선 준비와 관련해 “정책주도권이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 (이제는)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 준비를 하고, 미래 차기 정부에 대한 정책을 잘 준비해야 새로 되는 대통령이 정책적으로 효과적인 정부를 운영할 수 있다”며 “후보 캠프가 아니라 당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송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35.60%를 득표하며 친문(친문재인) 핵심 홍영표 의원에게 0.59%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당 대표에 선출된 것으로 송 대표는 친문 색채가 비교적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대표는 지난달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며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유능한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송 대표는 전날 수락 연설에서도 “승리를 향한 변화를 위해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할 때”라며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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