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인정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런 문 대통령의 반응은 1월과는 큰 온도 차가 있는 대목이다.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저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단언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등 윤 전 총장이 여권과 노골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시점이었지만 윤 전 총장을 발탁한 문 대통령은 일단 포용적인 모습을 보인 것. 당시에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나 약 두 달 뒤, 문 대통령의 예측과 달리 윤 전 총장은 총장직을 던졌다. 아직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문 대통령도 ‘유력 차기 대선 주자’라고 인정할 정도가 됐다.
윤 전 총장에 대해 말을 아낀 문 대통령은 검찰에 대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수사 등과 관련해 “원전 수사 등 여러 가지 수사를 보더라도 이제 검찰은 별로 청와대 권력을 겁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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