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12~15세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정체 기미를 보였던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올 가을 개학하는 학교의 오프라인 수업 정상화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2~15세 접종을 긴급 허가했다. 이번 주중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의 사용 권고 및 국장 승인만 나면 이들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미 전역에서 시작된다. 지금은 16세 이상에 대해서만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이 결정은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중대한 단계”라며 “오늘의 조치로 더 어린 연령층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고, 우리도 일상의 느낌과 팬데믹 종식에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월말 화이자는 12~15세 2200여 명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이들에게서 100%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임상실험도 진행 중으로 결과가 좋으면 9월쯤 FDA 긴급 허가를 신청하고 연말부터 이들에게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도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허가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어린이를 비롯한 미성년자는 성인보다 코로나19 감염 사례나 피해가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미국에서도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58만 여 명 가운데 18세 미만은 약 30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반적인 독감 시즌 사망자보다 많고, 최근 퍼지는 변이 바이러스에는 젊은 층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에선 10일 현재 전체 인구의 46% 가량인 1억5300만 명이 백신을 최소 한 번 이상 맞았고 35%는 접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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