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의 실종 당일 행적을 찾기 위해 경찰이 핵심 목격자들을 데리고 현장 조사를 벌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25일 한강공원에서 손 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핵심 목격자 7명 가운데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대동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현장에서 “(손 씨와 당일 술자리를 가진) A 씨가 구토하는 모습을 봤으며, 잠 든 사람을 깨우는 것도 목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갔던 3명 외에 “약 10m 거리에서 손 씨 일행을 봤다”고 말한 목격자도 있다고 한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50)는 11일 사고 당일 술자리에 합석하기로 했던 최모 씨가 아들과 지난달 24일 나눈 모바일메신저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A 씨가 술을 마시자고 하자 두 사람이 놀라워하는 반응이 담겨 있다. 아버지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A 씨는 평소 먼저 술자리를 제안한 적이 거의 없어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어머니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작업을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새벽 A 씨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손 씨가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내용으로 통화했다고 한다.
11일부터 경찰은 A 씨에 대한 신변보호를 시작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최근 자신과 가족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 등에 노출돼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신변보호에 들어가면 거주지 바깥으로 외출할 때 경찰이 동행하거나 임시 숙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경찰 측은 “A 씨에게 어떤 유형의 보호 조치를 취할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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