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이미 한번 통화…김동연, 나라 경영 욕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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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1일 10시 24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왔다고 평가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4월 재보궐 선거 직후 윤 총장과 한차례 통화한 사실을 알렸다.

김 전 위원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하도 사람들이 이상한 얘기를 하니까 내가 분명히 얘기하는데 내가 한번 전화를 한번 받았다”며 윤 총장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10일인 혹시 내가 전화연결이 안 될까 해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 ‘몇 분 후에 전화가 올 테니까 받아주십시오’라고 해서 내가 전화를 받았다”며 “이런저런 인사차 얘기도 하고 ‘한번 언제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 그랬었는데 언론에 노출되고 하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현재로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는지 그 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서 ‘현재 상황에서 만남은 좀 피해야 되겠다’는 연락이 와서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슨 전화를 학수고대 하는 것처럼 그렇게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윤석열한테 삐져서 그렇다 쓴 언론도 있다”며 “난 특별히 우리 가족이나 절친한 몇 사람 이외에는 스스로 먼저 전화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윤 전 총장의 정치 데뷔 방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과 관련해서 김 전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당에 들어가도록 당을 일단 추슬러야 한다”며 “외부 사람을 데려오겠다는 발상 자체가 당으로서 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 그런 식으로는 당의 이미지가 개선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터를 잡는다면 “국회의원이 붙고 안 붙고는 대선에 별로 지장이 없으리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야를 떠나 새로운 정치 새력이 등장하고 국민의 지지가 지속적으로 유지가 되면 가만히 있어도 따라붙게 돼 있다”며 “당 전체가 따라올 수도 있다”고 봤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이 차기 대권 후보로 주목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상당한 오퍼를 거절하는 것으로 보아 지향하는 목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나라를 한번 경영해보겠다는 욕심이 있는 사람으로 본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의 낮은 대중적 인지도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공식적으로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사람이 뭐를 지향하는 사람인지 모른다”며 “최근에 듣기로는 곧 ‘국가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야 할까’라는 책을 곧 발표하려고 한다는 것 같다. 그것이 나오면 본인 스스로도 자기 의사표시를 분명히 하지 않겠나”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가 한 식구가 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아무 정당에도 소속이 되지 않는 두 사람이 외부에서 하나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한 텐트에 모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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