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생물학계 석학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인 데니스 노블(85)이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Noble Asks’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노블 교수는 24세 때 세계 최초로 심장을 스스로 뛰게 하는 신경세포를 발견하고, 가상 심장을 개발해 심장 연구에 새 장을 연 인물이다. ‘이기적 유전자’로 잘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의 유전자 결정론을 비판하며 생명은 유기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해왔다.
“사람의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마치 알파벳 글자와 같습니다. 내 몸 안에 있는 DNA라는 글자를 가지고 우리는 아주 두껍고 커다란 책을 만들어내죠. 그 책이 바로 생명입니다.” 서문에 실린 그의 생명론이다. 글자 하나하나가 책이 아닌 것처럼 유전자 하나하나가 인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을 방문해 4명의 출가자를 만났다. 통도사의 가장 큰 어른인 방장(方丈) 성파 스님, 생명공동체 운동을 펼쳐온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 오랜 시간 참선 수행법을 전파해온 전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이다.
출가자들은 걱정이나 불안, 이기심, 괴로움은 본래 마음에는 없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에 때가 묻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이들의 말을 그대로 살려 생생하게 소개하지 않고 일반 문장으로 정리한 점은 아쉽다. 다큐멘터리는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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