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文대통령, 해리스 부통령과 만나
“美의 새 대북정책 빈틈없이 공조”
美-日 이어 정상성명에 ‘대만’ 언급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20일(현지 시간)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개국 협의체) 참여 의향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는 뚜렷한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영 김 미 하원 의원은 KBS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이 ‘쿼드에 한국이 들어오면 바람직하고 5자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쿼드 참여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 대신에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등을 위한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쿼드 참여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쿼드는 4개 회원국이 있고 너무 수학적으로 말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미 그것(4개 회원국)이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또 “미국은 다양한 국가와 협력하는 다양한 형식이 있다”며 이 중에는 한국, 일본과의 3각 협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은 미국의 중국 견제에 협력하는 쪽으로 문재인 정부가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명기했다. 1969년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미일 공동성명에서 대만을 거론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날인 21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 이행 과정에서 빈틈없는 공조를 이뤄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이에 화답하며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한 한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