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文대통령에 “총리”…또 말실수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 연설을 위해 연단으로 나오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총리’라고 부르는 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전 백안관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94세의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미국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전 당시 퍼켓의 맹활약상을 소개하면서 수 차례 정확하게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을 언급했다.

그런데 연설 말미에 문 대통령을 ‘총리’(Prime Minister)라고 부르는 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선 종종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지만, 퍼켓과 함께 싸운 이들은 그의 용맹함을 절대 잊지 않는다”며 “한국의 총리가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여기에 와 있다는 사실이 한국인들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랠프 퍼킷 주니어 퇴역 대령과 포옹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워싱턴=뉴시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호칭을 실수하는 외교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 합의를 환영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President)으로 불렀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며 ‘푸틴’ 대신 ‘클루틴’이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정정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에 대한 호칭 말고도 ‘5G’를 ‘G5’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는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통신기술 협력과 관련해 설명하면서 ‘5G’를 ‘G5’로 읽었다가 곧바로 “G5는 다른 조직이다. 실수”라며 농담처럼 실수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