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작년 9월 시작한 편집숍… 롯데百도 22개 브랜드로 뛰어들어
현대百 계열 한섬, 새 컬렉션 선봬… LF도 작년 하반기 새 브랜드 론칭
코오롱FnC는 ‘지포어’ 수입 판매
유통업계가 20, 30대 여성 골퍼를 염두에 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골프는 주로 중년층이 즐기는 고급 스포츠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젊은 세대에서도 골퍼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여성들은 개성 있는 골프웨어로 필드나 연습장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걸 즐긴다. 유통업계에선 골프웨어가 패션산업의 주요 축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젊은 여성 골퍼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편집숍 ‘골프.와이.클럽(Golf.y.club)’을 연다고 밝혔다. 롯데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 내 롯데백화점몰에서 운영한다. 향후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그동안 백화점에서 접하기 힘들던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골프 의류 브랜드와 감각적인 디자인의 용품 등 총 22개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고 설명했다. 입점 브랜드로는 ‘제이제인’ ‘마이컬러이즈’ ‘라피유로’ ‘클랭클랑’ 등이 있다. 중장년 골퍼들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인스타그램에는 해시태그가 수천 개 달린 2030 여성 골프웨어 브랜드로 꼽힌다.
이 같은 젊은 여성 골퍼를 위한 편집숍은 신세계백화점이 먼저 시작했다. 지난해 9월 SSG닷컴에 만들어진 ‘에스.타일 골프(S.tyle Golf)’다. 2030세대의 대표적인 패션 플랫폼으로 꼽히는 무신사도 지난해 12월 골프웨어와 각종 매거진, 티칭 등의 콘텐츠를 아우르는 ‘골프탭’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패션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지난달 영캐주얼 브랜드 SJYP를 통해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라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한섬 관계자는 “SJYP 골프라인 컬렉션은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컬러와 자체 제작한 시그니처 캐릭터인 ‘디노(DINO·공룡 캐릭터)’를 활용해 젊은 여성 골퍼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LF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새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플래그’를 내놓았다. 맨투맨, 후드티셔츠 등 스트리트패션 스타일에 골프웨어의 기능성과 디테일을 더했다. 장민준 LF 골프사업부 팀장은 “변화하는 골프웨어 트렌드와 20, 30대 젊은 골퍼들의 숨은 니즈를 선제적으로 읽고 이를 신속하게 상품 기획 및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올해부터 젊은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던 ‘지포어’를 수입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백화점과 패션 전문 플랫폼까지 나선 건 그만큼 젊은 여성을 상대로 한 골프웨어 시장이 성장세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20∼40대 골프 상품군 소비 비중은 2018년 36%에서 올해 1∼4월 기준 40%를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에선 20, 30대의 올해 골프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150%가량 늘었다. 업계에선 골프채를 비롯한 장비 소비 증가는 남성 소비자가, 골프웨어 소비 증가는 여성 소비자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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