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시경 경기 고양시 중산동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 “6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산소방서 119구조대 이창준 소방교(40)는 연기로 가득한 아파트 안으로 향했다. 6층 현관문을 열었을 때 집 안은 불길과 연기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할머니가 혼자 사신다”는 주민들의 말이 이 소방교의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방 한 칸은 전부 불에 타버려 재만 남은 상황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로 옆 안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침대 위에 쓰러져 있는 80대 A 씨가 눈에 들어왔다.
이 소방교는 산소마스크를 씌울 겨를도 없이 이불로 A 씨를 감싸고 동료 대원 6명과 함께 1층까지 내달렸다. 현재 A 씨는 몸 전체에서 40%가량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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