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제 ‘극장골’로 광주 잡은 수원, 2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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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동점서 왼발 프리킥 결승골
박건하 감독도 “낙차 커 효과적”
전북, 8년 만에 3연패 충격 빠져

23일 광주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수원 이기제(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3일 광주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수원 이기제(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수원의 이기제(30)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기제는 2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광주와의 1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3-3이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왼발 프리킥 ‘극장골’을 터뜨렸다. 3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따낸 수원은 승점 30(8승 6무 4패) 고지에 오르며 22일 포항을 1-0으로 꺾은 선두 울산(승점 33)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전반 6분 만에 광주에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전반 15분 김민우의 동점골, 후반 2분 제리치의 역전골로 앞섰고 다시 후반 12분 광주 헤이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38분 김건희가 재역전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김종우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승리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휘슬 직전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기제가 절묘한 왼발 감아 차기로 광주의 골망을 가르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기제는 24일 월드컵 예선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기제는 “이전 프리킥 상황에서 좋은 느낌을 받아 득점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이기제의 프리킥은 뚝 떨어진다. 가까운 위치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세징야의 결승골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개막 1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다 수원, 울산, 대구에 내리 진 전북은 3위로 추락하며 리그 5연패 도전에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전북이 리그에서 3경기 연속 패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대구는 전북에 승점 차 없는 4위로 따라붙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기제#수원#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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