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 협력 가시화]
‘5G 장비-프로그램 분리’ 기술 적용… 화웨이 등 中장비업체들이 장악한
기존 5G시장 새판짜기 시도… 6G 연구개발에 4조 공동투자
한미 양국이 5세대(5G) 6세대(6G) 이동통신, 오픈랜(OPEN RAN·개방형 무선 접속망)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우주 개발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5G, 6G 등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 경쟁이 강조된 것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동통신 보안과 공급업체 다양성이 중요함을 인식한다. 오픈랜 기술을 활용하여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개방된 5G, 6G 네트워크 구조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오픈랜은 통신장비 제조사가 장비와 운영 프로그램을 묶음으로 제공하는 현행 방식과 달리 장비와 프로그램을 각각 분리하는 기술이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이 장악한 5G 통신기술의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픈랜이 적용되면 기술 주도권이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양국은 한미 파트너십 설명 자료에서도 “오픈랜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분야에서 협력해 나간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6G 등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 개발에 미국은 25억 달러(약 2조8250억 원), 한국은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를 투자하고 공동 연구 프로그램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6G 분야 투자를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도 포함시킴으로써 차세대 네트워크 리더십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6G 기술 확보를 선언하고 나섰던 만큼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표준기술의 주도권과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양국은 AI, 양자 기술, 바이오 등 핵심 미래 기술에서도 손을 잡기로 했다. 특히 양자 기술의 대표 분야인 양자 컴퓨팅, 양자 통신, 양자 센서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주 탐사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 주도 우주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약정’에 한국이 추가 참여하는 데 협력한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장차 유인 화성탐사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을 지원하고,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GPS)과의 호환성 및 상호 운용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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