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현대차 찾아 수소차 시승 “기업 압박하던 시대는 지났다”
정세균, KAI서 “우주산업 지원”… 이광재는 두산重 원전설명회 참석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들이 산업 현장에서 ‘규제 완화’와 ‘첨단 산업 지원 확대’를 약속하는 등 친기업적 면모를 강조하고 나섰다.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기업들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를 각각 찾았다.
○ 이재명, 도내 ‘BBC’ 기업 릴레이 방문
이 지사는 이날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기업에 대해 과거와 같이 압박하거나 부정행위를 요구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며 “앞으로는 불합리한 규제나 불필요한 규제들이 자유로운 기업 활동과 경제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소년공 출신의 이 지사는 그간 주요 정책으로 기본소득 등을 내세워 왔기 때문에 “반기업·친노동 인사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연일 기업 친화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변신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또 “저성장으로 인해 취업과 소득 확대의 기회가 귀해지고 경쟁이 격화되니 불공정에 대한 분노, 공정에 대한 희구가 커지고 있다”며 성장과 공정을 동시에 화두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미래차 연구개발(R&D) 핵심기지 역할을 하는 이 연구소 곳곳을 누비며 기술 전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 및 수소버스 등을 시승했다.
이 지사가 도내 첨단기업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월 경기 이천의 SK하이닉스 생산라인을 시작으로 4월 경기 용인의 GC녹십자 R&D센터를 찾는 등 도내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잇달아 찾고 있다. 이 지사는 이달 13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한 적도 있다.
○ 부울경 기업 찾은 정세균, 이광재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이날 나란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위치한 기업 본사를 찾으며 친기업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지역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이날 두 사람은 각각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사천 KAI 본사를 방문해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는 경남”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출신의 정 전 총리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 이후 계속 경남에 머무르며 영남권 지지층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사일협정이 종료돼 우주로켓 개발 등 항공우주 분야 기술력 확보에 문이 열렸다”며 “우리 당과 정부도 항공우주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혁신형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력발전소(SMR) 기술 설명회에 참석했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발전 산업 협력 방안이 논의되는 등 SMR 분야의 기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달 출범한 ‘혁신형 SMR 국회포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SMR 기술 개발과 사업화 지원, 수출 전략 수집 등에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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