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초청장 안보내… 올해로 5번째
G7 ‘대만참석 지지’ 성명도 안먹혀
회원국들 ‘中 눈치’… 초청 결의 안해
대만이 24일 개막한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WHA는 세계보건기구(WHO) 최고의사결정기구다.
24일 쯔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은 “대만 정부가 WHO의 초청장을 받지 못해 제74차 WHA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며 “총회 참석 무산은 올해로 다섯 번째”라고 전했다. 24일 시작된 이번 WHA 연례회의는 다음 달 1일까지 화상으로 진행된다.
대만은 중국과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 발언권은 있지만 의결권이 없는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해왔다. 하지만 대만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들어선 후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의 반발로 2017년부터는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옵서버 자격 참가는 WHO 사무총장의 초청이나 회원국 결의가 있으면 가능하지만 중국의 눈치를 살피는 회원국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영국에서 모인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대만의 WHA 참석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아 대만의 참가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7일 WHO에 대만의 참석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도 외교부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가급적 많은 (나라의) 참석이 중요하다”면서 대만의 참석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발과 WHO의 방관적인 태도 등으로 올해도 대만의 참석은 무산됐다.
대만 정부는 조지프 우 외교장관과 천스중 보건장관의 공동 성명을 통해 “WHO 회의 참석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천 장관은 중국을 겨냥한 듯 “전문 국제보건기구로서 WHO는 모든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봉사해야 하며 특정 회원국의 정치적 이익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 외교장관은 “WHO 사무국이 대만 2350만 국민의 건강권에 대해 계속 무관심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 솔로몬 WHO 법무담당관은 “WHO가 대만의 코로나19 기술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WHO 회의 참석 여부는 회원국들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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