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의 건강]스트레스 풀려고 ‘당 충전’… 늘어난 뱃살에 허리는 괴로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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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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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가장 졸린 오후 3시. 믹스커피 한 잔을 뽑으러 탕비실에 들어선 최 부장(50). 신경 쓸 일이 많다 보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금연 중인 그가 찾는 건 간식 바구니.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당 충전’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결국 초콜릿 과자를 입에 넣는다. 아픈 머리가 낫고 피로가 풀리면서 업무 집중도가 올라간 기분이다. 무의식적으로 사탕까지 더 챙겨 자리로 돌아온다. 설탕이 설탕을 부르고 살까지 부르는 상황이다.

최근 직장인과 간식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인하대 연구팀이 발표한 직무스트레스에 따른 가공식품류 간식 섭취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레스 고위험군이 간식을 찾는 주된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42.2%)로 나타났다. 배고픔보다 스트레스 때문에 단 음식을 먹는 것이다. 실제 당류 섭취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촉진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기분을 좋게 만드는 과자와 사탕이 중년 남성 직장인들의 뱃살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이 줄어드는 50대에는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은 늘어나 복부비만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게다가 중년 남성 직장인은 컴퓨터 앞에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앉아있는 만큼 허리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복부에 지방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줄어드는 허리 근육은 척추 건강을 해친다. 척추에 전달되는 부담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충격으로 척추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남성 허리디스크 환자는 20만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전체 남성 환자 가운데 가장 많다.

늘어진 뱃살과 장시간의 좌식생활로 지속적으로 척추에 부담이 쌓이면 허리의 불편함과 통증이 발생한다. 50대에 들어서 충분한 휴식에도 허리가 쑤시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허리디스크의 증상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마미증후군 증상에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환자의 약 90%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로 허리디스크를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로 척추 주변의 어긋난 근육과 뼈를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척추의 불균형을 해소해 근본적으로 증상을 개선한다. 이어 침치료를 통해 긴장한 근육과 인대를 풀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빠르게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뼈와 근육 강화에 좋은 한약 처방으로 치료 효과를 높인다.

업무 스트레스는 직장인의 정신건강을 위협한다. 하지만 과도한 당 충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은 신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앞으로 ‘당이 땡기는’ 상황에서는 무가당 제품이나 견과류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건 어떨까. 또 식사 후 달콤한 캐러멜마키아토(230kcal) 보다 아메리카노(15kcal)를 추천한다. 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모든 부장님들이여 손에서 간식거리를 내려놓자.

인천자생한방병원 우인 병원장
#헬스동아#건강#의학#꽃중년의 건강#복부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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