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점유율 52.1%… 사상 최대
고가 프리미엄제품 판매 크게 늘어
75인치 이상 TV, 삼성이 46.5%
1분기(1∼3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판매액 기준 합산 점유율이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한국 TV가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로 늘어난 프리미엄 TV 판매의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TV 판매량은 5122만6000대로 지난해 1분기(4661만2000대) 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TV 판매 금액은 206억3292만 달러(약 23조1398억 원)에서 273억9329만 달러(약 30조7215억 원)로 3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 증가보다 판매 금액 증가 폭이 큰 것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TV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 양 사의 1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각각 32.9%와 19.2%로, 합치면 52.1%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51.0%) 기록을 경신하며 사상 최대 비중을 달성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온 삼성전자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점유율(금액 기준)을 기록하며 왕좌를 지켰다. 1분기 200만 대 이상이 팔린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중심으로 초대형, 프리미엄 TV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한 ‘네오 QLED TV’ 판매도 빠른 속도로 늘어 올해 1000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QLED TV 판매는 779만 대였다.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격차를 더 벌렸다.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6.5%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중에서 80인치 이상 TV 시장 점유율은 52.4%로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1분기에 약 64만 대가 팔린 2500달러(약 280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46.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24.5%)와 소니(17.6%)가 뒤를 이었다.
LG전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이 당초 전망을 넘어 빠르게 성장한 덕분에 사상 최대 분기 점유율(금액 기준)을 달성했다. 판매량도 액정표시장치(LCD) TV와 OLED TV를 포함해 727만9000여 대를 팔며 지난해 1분기보다 15% 늘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100만 대를 넘긴 OLED TV는 올 1분기 119만2000대가 팔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전체 OLED TV 가운데 79만200대(66.4%)를 생산하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LG전자의 OLED TV의 평균 판매가격은 1996달러(약 224만 원)로 LCD TV의 평균 가격 498달러(약 55만 원)의 네 배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