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전 6회말 2사… 1-0 앞선 상황 퀄리티스타트 앞둬
감독에게 “계속 던지겠다” 밝혀
홈런뒤 볼넷 내주고 강판돼 2패
“체인지업이 가운데 많이 몰려”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 1루.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두고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마운드 위 김광현(33)을 방문했다. 교체 타이밍을 점검하는 감독의 질문에 김광현은 끝까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고 답했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내야수들의 격려 속에 김광현은 다시 한번 투구판에 발을 올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타석 하나가 아쉬웠다. 이날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신인 앤드루 본(23)에게 3구째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내준 것. 김광현은 아쉬움에 마운드 위에 주저앉았다. 후속 타자 레우리 가르시아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6회를 끝내지 못하고 강판됐다.
시즌 2승에 도전했던 세인트루이스 왼손 투수 김광현이 홈런 한 방에 무너지며 2패째를 안았다. 김광현은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1-5로 패배했다.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패전을 기록한 데 이어 2연속 패전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3에서 3.09로 높아졌다.
전날까지 좌투수 상대 팀 타율 1위(0.285)를 기록 중이던 화이트삭스 타선을 상대로 김광현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전날 뉴욕 양키스의 특급 마무리 투수 어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쳤던 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2회말 첫 대결에서도 본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2루타를 내줬다.
경기 뒤 김광현은 “6회를 마치지 못한 게 아쉽다. 다음 경기에선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빅리그 입성 뒤 한 경기 최다인 104개의 공을 던졌지만 김광현은 아직 이닝 이터로서의 신뢰는 얻지 못하고 있다.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3과 3분의 1이닝 만에 공 71개를 던지고 강판되기도 했다. 우타자를 대비해 평소보다 커브(16%)와 체인지업(12%) 구사 비율을 높였던 김광현은 “결과적으로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서 홈런을 내줬다.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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