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의 백신 허브로 떠오르면서 인천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도시가 된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생산기지로 확정되면서 국내외 바이오 관련 기업의 투자와 유치가 기대된다.
○ 바이오산업 전략기지로 성장하는 ‘인천’
인천시는 지난해 정부 공모 사업인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를 확정한 데 이어 11일 ‘플라스틱 대체물질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센터’ 공모에 선정돼 ‘화이트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기지의 초석을 마련했다.
시는 2030년까지 화이트 바이오산업 선도도시를 위해 육성 전략을 세워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화이트 바이오산업은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 효소 등을 활용해 기존 화학산업의 소재를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는 산업이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데다, 원료인 바이오매스(전분, 목재, 사탕수수 등)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 중립적이다. 바이오는 응용 분야에 따라 레드 바이오(보건·의료), 그린 바이오(농업·식품·자원), 화이트 바이오(화학·에너지)로 나눠진다.
시는 생분해 기술교육, 위해성 검증 및 평가, 바이오·환경융합을 담당할 ‘화이트 바이오 전문 인력’을 현재 50명에서 2030년 400명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플라스틱 제조업체(2019년 336개사)를 바이오에 기반을 둔 생산시설로 전환하도록 해 현재 3개에 불과한 바이오 기반 생산업체를 2030년까지 5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100억 원에 불과한 화이트 바이오산업 매출을 5000억 원까지 확대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국비 70억 원과 민간 사업비 65억 원을 확보한 시는 12월 송도국제도시 인천대 산학클러스터관에 ‘플라스틱 대체물질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센터’를 착공한다.
김준성 인천시 미래산업과장은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과 폐플라스틱 자원화를 통한 환경특별시 인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화이트 바이오산업 저변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 ‘K바이오 랩 센트럴’ 유치에 나서
인천시는 박남춘 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 혁신 스타트업 발굴과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 센트럴’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모으고 있다.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와 ‘플라스틱 대체물질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센터’를 잇달아 유치한 인천이 K바이오 랩 센트럴까지 유치에 성공해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중심도시가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랩 센트럴은 바이오 스타트업, 바이오 벤처기업을 입주시켜 관련 기관(기업, 대학, 병원, 연구소, 벤처캐피털)을 집적하려는 플랫폼이다. 공동 실험실, 연구 장비를 제공하고 벤처자금(벤처기업에 투자되는 자금) 네트워킹 역할을 한다.
인천은 랩 센트럴 유치를 위한 입지 환경이 뛰어나다.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내 산업시설과 연구용지가 충분한 상태다. 시는 2030년까지 기존 송도 4·5·7공구 92만 m²의 바이오클러스터를 200만 m² 규모로 확대해 ‘매머드급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든다.
인천을 K바이오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시키려는 지역사회의 열정은 뜨겁다.
시는 지난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테크노파크, 바이오 관련 기업, 대학, 학회 등 48개 기관과 ‘K바이오 랩 센트럴’ 사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 인천테크노파크로 구성된 3개의 지원 기관과 18개의 바이오 기업, 바이오 관련 대학 6개 기관, 연구소 7개 기관, 학회 2개 기관, 협회 2개 기관, 종합병원 5개 기관, 액셀러레이터 5개 기관이 힘을 모았다.
박 시장은 “인천은 바이오 스타트업을 이끌고 후원할 앵커 기업은 물론 지난해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지정을 통해 중소기업 육성 거점을 마련했다”며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대할 부지까지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이끌 모든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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