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71)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36)과 관련해 발언하던 중 ‘장유유서(長幼有序·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를 언급했다. 정 전 총리 측은 “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이 전 최고위원의 도전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했지만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정 전 총리는 25일 TBS 라디오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관련해 “(당 대표의 역할인) 대선 관리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면서도 “(정치권에)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그래서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만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발언에 대해 당사자인 이 전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는 것”이라며 “지난번에 바른미래당 대표 선거에 나가서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를 제가 유도해 냈는데 이번에는 장유유서”라고 꼬집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50)도 정 전 총리 발언에 대해 “깜짝 놀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40대 기수론’의 정당인 민주당이 어쩌다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됐냐”며 “(민주당이) 자칫 변화를 거부하는 정당, 꼰대 정당으로 낙인찍힐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라디오 인터뷰 원문을 올린 뒤 “정당 내 잔존하는 장유유서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