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당원 투표 비중(70%)이 높은 실제 선거 결과에서도 이변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확정돼 당 지도부에 보고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체 선거인단 편성안에 따르면 총선거인단은 32만8889명으로 황교안 전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던 2019년 2월 전당대회 때(32만8028명)와 유사하다. 당원 구성 비율도 영남권이 51.3%(16만8628명)로 당시(50.6%)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수도권(31.9%→32.3%), 충청(11.4%→10.3%), 강원(4.8%→3.4%), 호남·제주(1.2%→2.7%)의 당원 비율도 큰 변화가 없었다.
국민의힘 당원 구조상 영남권 당원이 절반을 넘는 데다 수도권 당원 중에서도 영남 출신이 다수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영남 당원들’의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과거 투표 사례처럼 당원 투표율이 30% 정도 나올 경우 여론조사 10%포인트 격차는 당원 표 4000개로 만회할 수 있는 수치”라며 “모바일로 진행되는 투표를 감안하더라도 선거인단 비중이 가장 높고 투표율도 높은 영남 표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에서도 역선택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조사할 예정이어서 시중의 여론조사보다 보수적 투표 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의 기반이 약한 이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웅 김은혜 의원 등 신진 세력들에게는 다소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심과 민심의 격차에 따라 선거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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