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수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
“대구경북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땐 자체 감염병연구소 설립해
지역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
“사랑과 섬김으로 지역민들에게 치유와 완치의 희망을 전하는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노광수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그레고리오 신부·65)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 지역민의 보건 향상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 원장은 요즘 병원의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선정하는 대구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는 최대 핵심 사안이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지난해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다만 같은 지역의 유력 병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이 거액의 자체 분담금을 제시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 원장은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는 설립 목적인 생명 존중 이념과 궤를 같이한다”며 “감염병 창궐 시 헌신으로 지역민을 보살피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다. 선정되면 자체 감염병 연구소를 설립해 병 발생 원인 등을 추적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생명 존중과 헌신 정신은 특별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노 원장은 “자본적 한계에 부닥쳐 최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하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대신 구성원 모두가 사랑과 섬김의 자세로 임해 환자들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친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지난해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 경험 평가에서 전국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5위, 영남권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의료 역량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간이식 분야는 전국 최고로 통한다. 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2003년 첫 수술 성공 후 17년 만인 지난해 10월 800례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처음이다.
1994년 대구경북에서 처음 개소한 ‘류마티스센터’는 병원의 자랑거리다. 당시 류마티스 전문 치료가 생소할 때였는데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일념으로 센터를 세웠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해 2009년 대구경북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 전문질환센터로 지정했다. 노 원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하는 각종 적정성 평가에서도 꾸준히 1등급을 받아 올해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올해 초 취임한 노 원장은 안팎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한다. 내부적으로는 새롭게 세운 비전(스텔라 2025)을 중심으로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사회 복지 증진이라는 병원 설립 목적에 맞춰 구성원 스스로 실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노 원장은 임직원들이 최고의 직장 생활 환경에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구성원과 미래 발전을 위한 주제로 대화하기 위해 간담회를 자주 연다고 한다. 노 원장은 “사내 의견 게시판도 굉장히 활성화하고 있다. 의견을 제시한 직원과 가급적 직접 만나 해결 방안을 청취하면서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3월 열린 대구경북병원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대구경북병원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3년까지다. 노 원장은 “지역 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것 또한 우리 병원의 설립 목적이다. 시민들이 대구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다른 병원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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