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논란’ 남양유업, 사모펀드에 매각

한앤컴퍼니, 오너지분 전량 인수계약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전 인사하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F)에 매각된다. 27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날 경영참여형 PEF인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일가 지분 53.08% 전량을 3107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남양유업 매각은 지난달 13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멸 효과 발표로 발생한 논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4일 홍 전 회장은 외조카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지난해 발생한 경쟁사 비방 온라인 댓글 사건 등 과거에 불거졌던 논란에 대해서도 함께 사과하며 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자식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점도 밝혔다.

이후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의 개선 방안 문의에 홍 전 회장 측은 “오너일가 등기이사 사임과 함께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매각을 시사했다. 이번 매각으로 1964년 홍 전 회장의 부친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한 남양유업은 57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