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무를 전문으로 심거나 또는 농사를 지으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공개된 ‘제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관련 특별 대담 영상에서 청와대 경내에 있는 구상나무 등에 대해 설명하다 배우 박진희 씨가 “숲 해설가 같다”고 말하자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선 2017년 5월 10일 취임해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은 문 대통령의 소회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 앞에 작은 텃밭을 가꾸는 등 농사와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다. 취임 전 2017년 4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도 “(양산에서 반려견) ‘마루’를 산책시키고, 텃밭에 물을 주고, 잡초 뽑고, 집 앞 개울에 발 담근 채 막걸리 한잔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을 ‘완벽한 하루’로 꼽았다.
이날 공개된 37분짜리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을 보여 온 배우 박진희 씨, 세계자연기금(WWW)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타일러 라쉬 씨와 함께 청와대 경내를 걸으며 이번 정상회의의 의미와 일상 속 환경운동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산책 도중 청와대에 핀 만병초를 가리키며 “북한에 갔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7, 8월 백두산 천지에 만병초가 핀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며 “만병초도 기후변화 탓에 군락지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대통령이 된다면 내걸고 싶은 공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양쓰레기와 해양폐기물이 굉장히 염려가 된다”며 “해양오염을 줄이는 걸 세계적 과제로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의 수산물 소비량은 세계 1위이기도 하다”며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어구로 바꾸는 부분들은 우리 정부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환경보호 활동과 관련해서는 “나 혼자만의 노력이 무슨 소용 있겠느냐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와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양 플라스틱 등 해양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강한 의지가 P4G 서울 선언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