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대상 지원하기로 한 물량, 혈전 논란에 30세 미만 접종 제한
당초 약속의 2배… 1회 맞아도 효과
민방위대원 등 내달 선착순 예약… 20대 현역은 내달부터 화이자 백신
백신 1억명분 확보… 접종률 10.5%
미국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얀센 제품으로 결정됐다. 물량은 101만2800회분이다. 5일께 한국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얀센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건 처음이다. 얀센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한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이 당초 약속한 물량(55만 명분)의 약 2배 규모다.
○ 1일부터 사전 예약, 접종은 선착순
이번에 미국이 한국으로 보내는 얀센은 그동안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는 코로나19 백신이다. 한국 정부가 개별 계약한 600만 회분 물량이 있지만 아직 반입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66% 수준이다.
이미 한국 정부가 사용을 승인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혈전 발생 논란이 있어 30세 미만 접종이 제한됐다. 미국에서 약 1000만 명이 접종했다. 18일 기준 미국, 유럽연합(EU) 등 10여 개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미국은 한국군 접종 지원용으로 백신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해당 얀센 백신 101만 회분도 군 관련자에게 접종된다. 예비군 53만8000명, 민방위 대원 304만 명, 국방·외교 관련자 13만7000명 등 371만5000명이 대상자다. 모두 30세 이상이다. 이들은 다음 달 1∼11일 사전 예약을 하고 10∼20일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접종 대상자 수가 도입 물량의 3배가 넘는 만큼 예약 순서에 따라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착순 접종인 셈이다. 이번에 접종하지 못한 나머지 약 270만 명은 3분기(7∼9월) 일반 성인 접종 시점에 백신을 맞게 된다.
○ 얀센은 한 번만 맞아도 ‘인센티브’ 가능
얀센 접종 대상자로 분류된 예비군, 민방위 대원 대부분은 30대 일반인이다. 기존 2분기(4∼6월) 접종 계획에 없던 대상이다. 당초 정부는 30세 미만 군 장병이 맞을 수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전제로 군 장병용으로 배정한 화이자 백신을 택배기사나 환경미화원 등에게 접종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30세 이상만 맞을 수 있는 얀센 백신이 들어오면서 대상자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한국군 접종 지원’이라는 미국 측의 제공 취지도 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여러 사정을 감안해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이 선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미국의 공여 사유를 고려해 접종 대상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얀센은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백신을 맞고 2주 후에는 가족 모임 제한 완화 등 정부가 내놓은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30대 남성 접종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40대 이상이나 여성 중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현재 군 장병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은 30세 미만 41만4000명이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다음 달 1일에는 얀센과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이 국내에 처음 들어온다. 당초 31일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못한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 1억 명분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한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약 1억 명분까지 늘었다. 도입한 백신의 종류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2개에서 얀센, 모더나까지 4개로 늘었다. 30일 0시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39만901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대비 접종률로는 10.5%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정부 계획에 따라 예약과 접종에 적극 참여하면 조기에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만큼 아직 방심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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