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9월 개최
공예분야 세계 최초-최대규모 행사
美-체코 등 23개국 99명 작가 참여
코로나 여파로 온-오프라인 병행
‘공생의 도구’를 주제로 올 9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생공락(共生共樂)의 공예 △K공예의 영토 확장 △다시, 비엔날레 △공예도시 선언이라는 4대 중점 목표 아래 치러진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는 행사 ‘D-100일’인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밑그림을 공개했다.
공예 분야 세계 최초·최대 규모인 이 행사는 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장임을 알리고, 공예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부터 열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장소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으로 치러진다. 행사는 9월 8일∼10월 17일 청주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 정직한 노동의 결정체 선사
비엔날레의 백미인 본전시에는 미국, 체코, 이스라엘, 핀란드 등 23개국 9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노동―사물의 고고학 △생명―일상의 미학 △언어―감성의 분할 △아카이브―도구의 재배치 등 4개 섹션을 통해 동시대 공예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와 폭넓은 스펙트럼을 조명할 예정이다.
‘노동―사물의 고고학’은 재료와 기술에 대한 경험과 탐구로 일정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솜씨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임미선 예술감독은 “작가 18명이 철저하고 정직한 노동으로 쌓은 숙련된 기량의 결정체를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참여 작가는 태엽시계 제작자 현광훈, 필장(筆匠) 유필무, 프레임빌더 캐런 하틀리(영국) 등이다.
‘생명―일상의 미학’은 의식주에 기반한 공예품의 기능과 역할 등을 소개하고, 버려진 사물들의 업사이클(새활용)을 다루는 공예가와 스튜디오를 소개한다. 내 곁에 두고 싶은, 탐나는 공예작품들이 대거 포진한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참여 작가는 68명이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디자이너 멘디니와 협업을 해 주목받은 조각보 장인 강금성, 산업도자 디자이너 피터르 스톡만스(벨기에), 네덜란드의 혁신적인 디자인 세대를 연 세바스티안 브라이코빅 등이다.
국내외 작가 13명이 참여하는 ‘언어―감성의 분할’은 공예가 어떻게 문화·사회·정치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 수단이 되는지 조명한다. 눈길을 끄는 작가는 인도네시아의 ‘물야나’이다. 그는 코바늘 뜨개질 기법으로 질감 있는 바다세계를 조명하며 지역 커뮤니티와 협업을 통해 ‘공생’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마지막 ‘아카이브―도구의 재배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도구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공예기법과 과학기술사·생활문화사·사회경제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국내외 변화와 흐름을 다룬다.
○ 프랑스 공예 진수 선보여
이번 공예비엔날레에서는 프랑스 공예의 진가를 만끽할 기회가 마련됐다. 초대국가관 주빈국이 프랑스이기 때문이다. 2007년 초대국가관 제도가 도입된 뒤 프랑스 공예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국가관의 주제는 ‘오브제―타블로: 감촉의 프랑스’이다. 프랑스가 주목하는 34명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또 의식주를 주제로 프랑스의 공예를 엿보는 ‘초대국가의 날’과 지역공예작가와 프랑스 작가가 함께 교류하는 ‘아트 투어’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공예문화향유 프로젝트인 △공예가(家) 되기 △비 마이 게스트(Be My Guest) △공예탐험―바닷속으로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과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충북공예워크숍 △크래프트 캠프 등도 열린다. 1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공예의 지표―Craft Here&Now’를 주제로 한 학술행사인 ‘공예포럼’이 열린다. 한범덕 조직위원장은 “‘변화와 전환의 시대’의 비엔날레를 청주가 준비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안전하게 안심하고 만날 수 있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