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기술원(원장 정재민)이 곤충에서 추출한 유용 성분으로 피부 미백용 조성물 관련 특허를 받았다.
경남농기원 유용곤충연구소(소장 이영한)는 31일 “2019년 출원한 ‘곤충의 효소 가수 분해물을 함유하는 피부 미백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 등록이 최근 결정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한 기술은 장수풍뎅이 유충으로부터 추출한 곤충단백질을 효소로 분해한 뒤 만든 저분자 단백질 소재에 관한 것이다. 이 물질은 피부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노마 세포 안에서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는 것을 억제해 미백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곤충연구소 배성문 박사는 “단백질을 저분자화한 소재가 미백 소재로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미백 화장품 시장은 현재 3400억 원 규모에 성장 속도도 빠른 편이다. 무엇보다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 문제로 천연 소재가 인기다.
이번 특허 등록 결정은 식용 곤충의 단백질을 가공해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제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곤충연구소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성분을 추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식용 곤충의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이고 소비자 인식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원장은 “장수풍뎅이가 식품 원료뿐 아니라 미백용 에센스나 마스크 팩 등의 미용 소재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장수풍뎅이 유충의 소비 촉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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