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LED 촘촘히 넣어 화질 선명”… 작년 10만대→올 300만대 판매 예상
OLED TV 시장 주도 LG전자
“미니 LED TV ‘QNED’ 이달 출시”… 제품 공개한 中TCL도 “해외 공략”
삼성, 75인치 이상 시장점유율 46%… 美시장서 가격할인 등 수성 나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이 돌풍을 일으키는 사이 LG전자와 중국 TCL이 도전장을 내미는 식이다.
31일 TV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니 LED TV인 ‘LG QNED’를 6월 출시한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지 6개월 만이다. LG전자는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86인치 8K 제품 8000달러(약 889만 원), 75인치 4K 제품 3000달러(약 333만 원)라는 가격도 공개했다. 중국 최대 TV 제조사 TCL도 4월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미니 LED TV를 공개하고 영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들 제품의 경쟁 상대는 삼성전자가 3월 선보여 순항 중인 ‘네오 QLED TV’다.
미니 LED TV는 광원(백라이트)으로 초소형 LED를 적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말한다.
LCD TV 중에서는 최고급 라인업에 해당한다. 기존 LED 대비 10분의 1에서 40분의 1 크기인 미니 LED를 촘촘하게 배치해 화질을 더욱 선명하게 하고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만들었다. 중국 제조사 일부가 만들었다가 삼성이 올해 3월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TV의 ‘메인 스트림’으로 주목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만 대 수준이었던 미니 LED TV 시장은 올해 3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을 주도 중인 삼성전자 입장에서 미니 LED TV 시장의 성장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 점유율 46.5%, 2500달러(약 277만 원) 이상 TV 시장 점유율 46.6%를 자랑한다. LCD의 최고급 라인업인 미니 LED TV 시장이 커지면 삼성 제품 판매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제품 할인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다만 중국 제조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데는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 시장 2위인 LG전자 입장에서 미니 LED TV는 계륵인 시장이다. LG전자는 이미 자발광 소자를 사용하는 OLED TV를 최상위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다. LG전자가 이번에 출시하는 미니 LED TV는 기존 LCD TV 중 최상위 라인업에 해당하지만 OLED TV보다는 아래에 위치한다.
업계 안팎에서 “LG전자가 비교적 모호한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입장에서 ‘LG QNED’의 판매가 느는 것이 물론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OLED TV 시장을 잠식하지 않는 선에서만 선전하는 것을 바랄 것”이라고 분석했다. 70인치대 초대형 TV 시장에서 OLED TV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영역 만큼만 LG QNED가 흡수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주장이다.
출하량 기준 글로벌 3위 TCL도 기존과는 다른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V업계 관계자는 “고급 커피전문점 옆에 저가 커피전문점을 여는 것처럼 TCL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라인업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며 “하지만 미니 LED TV는 2019년 TCL이 처음 선보인 만큼 가격보다 기술을 강조한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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