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서 처음 만나 고교 졸업까지
먼저 손 내밀고 곁에서 지켜줘
세 친구 졸업사진 SNS에 올라와
다운증후군을 앓는 소녀와 유치원 때부터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온 두 친구의 남다른 우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오클라호마주 동부 머스코지 출신인 매디슨 무어와 프라이스 잭슨, 카이런 잉글리시의 특별한 우정을 소개했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무어가 잭슨과 잉글리시를 처음 만난 건 유치원생 때였다. 무어 어머니의 요구로 비장애 아이들과 수업을 듣게 된 무어는 처음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그에게 잭슨과 잉글리시는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무어의 어머니 페이비안무어 씨는 “잭슨과 잉글리시는 무어가 괜찮은지 수시로 확인하곤 했다. 마치 내 딸의 보호자 같았다”고 했다. 무어가 혼자 있을 때 둘은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고 수학여행을 가면 무어의 손을 붙잡고 함께 다녔다.
둘의 존재는 무어에게 큰 의지가 됐다. 잉글리시는 폭스뉴스에 “이후 무어는 우리에게 같이 걷자고 하거나 와서 앉으라고 했다”며 “무어가 부담으로 느껴진 적은 단 한순간도 없다”고 했다. 그는 “세상이 무어 같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면 더 살기 좋은 곳이 됐을 것”이라며 “무어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정신적 지주(inspirational)’”라고 덧붙였다.
세 친구의 사연은 무어의 아버지가 이들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무어의 아버지는 졸업 가운을 입고 있는 세 명의 사진과 함께 “젊은 두 청년이 유치원 때부터 내 딸의 친구가 돼주었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4만7000회 이상 공유됐다.
페이비안무어 씨는 딸을 일반 학교에 보낸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과 다른 사람들과 지내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겠나”라며 “부딪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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