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원스토어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럽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원스토어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SK텔레콤의 전략이 재차 먹혀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1일 자회사 원스토어에 MS가 113억 원, 도이치텔레콤의 투자회사 DTCP가 55억 원 등 총 168억 원(약 1500만 달러)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MS와 DTCP는 원스토어가 유상증자를 거쳐 신규 발행한 전환우선주(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 41만4900주를 취득하게 된다. 지분은 MS가 1.3%, DTCP는 0.6%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지 3개월 만에 해외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성장 잠재력은 물론이고 구글과 애플이 장악한 앱마켓 시장의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원스토어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텔레콤과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협력을 했던 MS는 이번 투자를 통해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발굴과 유통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과의 협력 강화와 함께 원스토어를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 진출시킬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을 협력 관계로 끌어들이는 SK텔레콤의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 협력을 위해 11번가 지분에 참여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하는 신설 회사 ‘ICT투자전문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마존을 주주로 초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IT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전략은 글로벌 대형 IT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회사 위상을 한 단계 높여가겠다는 것”이라며 “플랫폼 등 신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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