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SK플래닛 150억원 투자… 사업부 분사해 헬스케어社도 세워
KT,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추가… LG유플러스 노인돌봄서비스 개발
고령사회 진입 따른 신사업 탐색
이동통신사들이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헬스케어 관련 수요가 늘어나자 이통사들이 바이오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신사업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SK텔레콤은 3일 유방암 조기진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 베르티스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베르티스는 혈액 한 방울만으로도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질병 여부를 조기에 분석할 수 있는 ‘프로테오믹스(단백질체)’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국내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15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된다. SK텔레콤은 베르티스가 미국, 싱가포르 등에 현지법인이나 연구소를 설립할 때 지원하고, 딥러닝 기반 기술과 헬스케어 분야 빅데이터 분석 등에서도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베르티스는 SK텔레콤 등과 진단 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한상 SK플래닛 대표는 “바이오 분야 역량과 딥러닝 기반 AI 기술을 결합해 한 단계 높은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헬스케어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재는 이용이 제한된 의료 관련 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향후 넓어지면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사업부를 분사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회사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세웠다. 또 체외진단장비 등을 개발하는 나노엔텍을 자회사로 뒀으며,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로 의료 영상 분석업체인 이스라엘 기업 나녹스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KT도 올해 3월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하며 AI, 빅데이터 등과 결합한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또 KT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 미래가치추진실에 디지털 및 바이오헬스 분야 신사업을 총괄하는 태스크포스(TF)를 새로 만들고, 한국노바티스 등과 관련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노인 돌봄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헬스케어 관련 기기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제어하거나, 낙상사고 감지 센서 등 노인 대상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시장분석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5년 6570억 달러(약 7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2020년 기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14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성장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통사들의 투자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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