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커 8단은 백 60으로 상변에 붙이는 수를 노리고 있었다. 백 60은 일종의 승부수로 우상변을 고스란히 흑에게 헌납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백이 상변에서 수를 낸다면 단박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흑 61은 백이 62로 젖히면 63으로 끊어가겠다는 뜻이었지만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붙이면 젖혀라’라는 기훈(棋訓)대로 A로 젖혀가는 게 좀 더 강력한 위협이었다. 백 64로 참고 1도처럼 1, 3으로 끊어 싸울 수는 없다. 흑 4로 젖힌 다음 6으로 두면 백이 곤란하다. 하여 셰 8단은 실전에서 백 64 쪽을 끊어놓고 66으로 침입해 전단을 구했지만 흑 65로 끊어 잡힌 상변의 피해가 너무 크다.
흑 67은 과욕이다. 흑 B로 중앙을 끊어 백 C, 흑 D, 백 E, 흑 F, 백 G까지 선수한 다음 흑 68로 지켰으면 흑이 알기 쉬웠다. 실전은 백 70으로 끊겨 문제가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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