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 산업에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대거 유입되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전국에서 약 1000개의 골프연습장이 문을 닫았지만, 젊은층이 선호하는 스크린골프장은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발간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약 515만 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입문자들이 많아지며 전년보다 골프 인구가 46만 명 늘었다. 특히 MZ세대가 포함된 20∼40세대가 3년 이하의 골프 입문자의 65%를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집계한 지난해 체육 동호회 가입 종목 중 골프의 비율은 14.4%로 2019년(7.7%)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수영(8.9%), 등산(7.5%)을 제치고 축구·풋살(20.8%)에 이어 두 번째 높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청년층이 코로나19 위기로 출국길이 막히자 대안으로 골프장 나들이를 선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구소 측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MZ세대가 여윳돈으로 골프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4050세대의 전유물이었던 골프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골프 인구 변화에 따라 사업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이 자주 찾는 스크린골프는 저렴한 비용과 접근성을 앞세워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대형 스크린골프장 업체인 ‘골프존’의 지난해 매출은 2810억 원으로 2019년(2391억 원)에 비해 21.3% 늘어났다. 소수의 지인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장점 요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6%의 성장세를 보이며 1만 개에 육박하던 골프연습장은 지난해 약 1000곳이 문을 닫았다. 타석 간 간격이 좁아 밀집도가 높은 데다 불특정 다수와 줄지어 연습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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