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가 넘는 고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자 10명 중 6명이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출 돌려 막기’로 부실 채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자는 414만 명이었다. 이 중 269만 명(65.0%)이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였다. 이들의 카드론 잔액은 21조3000억 원으로 전체 카드론 잔액의 64.2%를 차지했다.
카드론 이용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3월 말 현재 전체 카드론 잔액은 33조1788억 원으로 1년 전(30조3047억 원)과 비교해 9.5% 늘었다. 지난해 말(32조464억 원)과 비교해도 1조1000억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카드론은 평균 금리가 연 12∼14%대로 높아 빚을 돌려 막는 다중채무자 가운데 부실 채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향후 금리가 오르면 이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악화와 은행권 대출 규제 등이 겹쳐 카드론 이용이 늘고 있다”며 “부실 채무가 우려되는 취약계층을 위한 연착륙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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