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36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보수정당 역사상 첫 30대 원외 당 대표다. 아울러 헌정사에서 집권 여당 또는 제1 야당에서 30대 대표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3.82%를 득표하며 당 대표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원 투표 7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를 발표했다.
나경원 의원은 투표율 37.14%를 기록했고, 주호영 의원(14.02%), 조경태 의원(2.81%), 홍문표 의원(2.22%)이 뒤를 이었다.
이 대표는 총 득표수 9만3392표(선거인단 5만5820표, 여론조사 3만7572표)를 얻었다. 경선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나 의원은 선거인단 6만1077표와 여론조사 1만8074표를 얻으며 총 7만9151표를 기록했다. 이 대표가 당원 선거인단 득표수에서 나 의원에게 뒤졌지만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를 보이면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는 조수진(24.11%)·배현진(22.15%)·김재원(15.02%)·정미경(10.72%) 후보 등 4명이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김용태 후보(31.83%)가 뽑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공존’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비빔밥에 얹는 고명처럼 함께 공존해야 한다”며 “‘다움’에 대한 강박 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어 그것을 따르게끔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비빔밥 속 시금치, 달걀, 고사리 등과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 패배 후 1년 넘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어왔다. 이 대표의 공식 임기는 2년이며,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내년 3월 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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