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서울국제사진영상전이 17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습니다. 21일까지 열리는데요, 이 전시회는 매년 영상 장비와 영상 촬영 문화를 한 눈에 돌아보는 행사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죠.
올해도 5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최근 이미징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역시나 올해도 인터넷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장비가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쇼핑몰 운영자들에게 상품 사진은 가장 큰 골칫거리죠. 사진이 과하면 고객들에게 과장광고라고 야단맞아야 하고, 너무 리얼하게(?) 촬영하면 매출에 문제가 생기죠. 무엇보다 사진 촬영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1인 운영 쇼핑몰의 경우 사진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고도 하더군요.
한 기업이 선보인 이 상자형 미니 스튜디오는 조명이 고루 분산돼 있어 상품을 제대로 보여주고, 아래판이 360도 회전하면서 24컷을 자동으로 찍으니 VR 사진 효과를 낼 수 있더군요. 카메라와 무선으로 연결해 1분 이내로 상품 하나를 다양한 각도로 촬영해줍니다. 쇼핑몰 운영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촬영 보조장비(액세서리) 제조기업 SMDV가 만든 라이브 방송 용 촬영 키트. 조명, 마이크, 폰카 거치대 등으로 구성됐는데요, 역시나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장비입니다.
인터넷 크리에이터들은 최근 영상 장비 시장의 ‘큰손’입니다. 관련 장비 부스들이 가장 많은 듯 했습니다.
카메라 등 영상 장비는 제조사마다 규격이 각각 다른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구별 없이 이른바 ‘범용’으로 쓸 수 있는 액세서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렌즈업체 라오와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한 광각렌즈를 선보였습니다. 작으면서도 고해상도에 왜곡이 적은 렌즈라고 직원분이 설명해주시더군요. 영상 장비 분야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이 많은데 라오와도 킥스타터로 모금을 한 뒤 성공한 브랜드입니다. 국내에서도 와디즈 등이 영상장비 크라우드 펀딩을 많이 합니다.
‘핸드 메이드’ 트렌드나 오밀조밀하면서 성능 좋은 ‘소확행’ 제품도 빠질 수 없죠. 국내 작가분들이 만든 수제품 스트랩은 감촉이 좋았습니다. 카메라 끈이라기보다 마치 등산 로프 느낌이더군요.
캐나다 회사의 ‘렌즈펜’도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성능입니다. 렌즈를 매번 닦는 것도 사진가들에게는 고역인데 빠르고 쉽게 광택이 날 정도로 잘 닦아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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