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백신특구 중심으로 예방-치유
국내 첫 의료서비스산업 모델 구축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도 나서
전남도와 화순군이 국가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순백신특구를 중심으로 의료·의약자원 등을 활용해 예방부터 치료, 치유까지 연결하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의료서비스 산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남도와 화순군은 2022년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해 화순백신산업특구 일원에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첨단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전임상, 임상에 필요한 병원, 연구소 및 관련 산업체가 집적된 의료클러스터를 말한다.
의료 연구개발의 활성화와 연구 성과의 상품화를 촉진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는 단지로, 2038년까지 약 5조6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정부가 선정한 부지는 대구 신서혁신도시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두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백신과 면역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관련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전남과 인천, 부산·울산·경남 등이 백신과 면역치료를 중심으로 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나섰다.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전남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신청을 복지부에 정식으로 건의했다. 올 1월에는 국회 토론회를 개최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염원과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국회, 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국민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등 전남 유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09년부터 조성된 화순백신산업특구는 천연물과 치유자원이 풍부하고 연구개발과 전임상, 임상, 생산, 인허가 등 전(全) 주기(週期) 지원 인프라를 갖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지방 5대 암 전문병원인 화순 전남대병원이 있어 임상 중개 연구기능도 가능하다.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등 16개 연구기관과 녹십자 등 30여 개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기반 때문에 최소 비용으로 조기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새로운 첨단의료복합단지는 환자와 병원 중심으로 임상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춰야 의료와 의학 분야 연구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화순은 차세대 백신 개발과 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치료제, 생애 전 주기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지”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3000억 원대 국책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도 나섰다. 이 사업은 국비 2500억 원과 지방비 850억 원 등 총사업비 3350억 원을 투입해 2023년부터 치료제, 백신 등 신약 개발 창업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전국 11개 광역자치단체가 유치에 나선 가운데 전남도는 화순생물의약산업단지 부지를 후보지로 신청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장 평가와 사업계획서 발표 등을 거쳐 7월 말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최근 진행된 현장평가에서 연구 인프라와 지원 시설 등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을 (평가단이) 높이 평가했다”면서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과 바이오헬스 융·복합 지식산업센터, 면역세포치료 산업화 기술 구축 사업을 잇달아 유치해 실용화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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