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링 위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전해오던 ‘전언 정치’를 끝내고 국민들 앞에 ‘정치인 윤석열’로서의 첫 발을 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 직후 부인 김건희 씨, 장모 최모 씨 등의 의혹이 담긴 이른바 ‘X파일’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X파일과 관련해 “문건을 보지 못했다”면서 “국민 앞에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서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검증은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 이뤄지는 것이 맞다. 만약 출처가 불명하고 아무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유포하면 국민들께서 (합당한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련해 합당한 근거를 갖고 제시하면 국민이 궁금하지 않도록 상세히 설명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의 시험대에 서게 됐다.
윤 전 총장은 옵티머스 펀드판매 사기 사건 부실수사 의혹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부인 김 씨의 경우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기업 협찬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 등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장모 최 씨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며 요양급여를 부당 수급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이제 우리는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월 검찰총장 사퇴 이후 최근까지 각 분야에서 전문가 면담을 통해 대선 수업을 받으며 기본기를 다졌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민생 탐방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 광화문 인근 이마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여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에도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사퇴 이후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전해오면서 ‘전언 정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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