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경기 도중 팻말을 들고 도로에 난입해 추돌 사고를 낸 여성 관객이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브레스트 검찰은 이날 30세의 프랑스 국적을 가진 해당 관람객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프랑스 북서부 브레스트에서 랑데르노까지 달리는 경기 첫날인 지난달 26일 도로 일부를 침범해 선수들의 경기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노란색 우의를 입고 있던 이 여성은 결승점을 47km 앞둔 지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가자’라고 적힌 팻말을 도로 쪽을 향해 들이밀었다.
여성이 TV 중계 카메라를 응시한 것으로 보아 조부모에게 생방송 중계화면에 잡힌 자신의 모습을 알리려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선두권을 달리던 선수가 팻말에 걸려 넘어지면서 뒤따라오던 수십 명의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져 뒤엉켰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많은 선수들이 다쳤으며 한 선수는 두 팔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잠시 중단됐던 경기는 5분 후 재개됐지만 포기하는 선수도 여럿 있었다.
자신이 초래한 사고를 보고 충격을 받은 듯 여성은 곧 비틀거리며 현장을 벗어났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여성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브레스트 검찰에 따르면 여성은 최대 징역 2년 형과 3만5000달러(한화 약 396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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