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재확산에 나이 꼬집어 경고
“백신은 안주고 책임만 돌리냐” 젊은 층 불만
관계자 “특정 의도 없다” 해명
‘20~30대는 모임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포스터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많은 반발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정부는 7일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에 “무증상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감염확산의 고리를 미리 차단할 수 있도록 수도권 20~30대 시민 여러분께서는 증상 없더라도 적극적인 검사 참여 요청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함께 올린 포스터에도 “20~30대 분들께 요청드립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 받아 주세요. 당분간 모임 회식 자제해 주세요”라고 썼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수도권 코로나19 감염은 20~30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어떤 근거로 20~30대만 겨냥해 이들의 책임인 것처럼 조장하는 거냐?며 항의글을 쏟아냈다.
같은 날 기준 연령별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을 보면 ▲20~29세=15.71%, ▲30~39세=14.17%, ▲40~49세=15.56%, ▲50~59세=18.24%, ▲60~69세=14.38%로 나타났다. 그 전날 기준(6일)을 봐도 비슷한 비율이다.
특정 연령대의 책임인 것처럼 나이를 꼬집어서 경고할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지지율 안나오는 그 세대 저격인가?”, “대규모 집회한 민노총은 쏙 빼고 애꿎은 2030만 저격하냐”, “회식은 40대가 제일 많이 하지않나?”, “과거 50~60대 탓하던 거에서 옮겨갔냐?”, “2030에 백신은 안주고 책임만 돌리냐”며 비난을 쏟았다.
현재는 정부 SNS에 해당 글 대신 “당분간 모임과 회식을 자제해주시고,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에 협조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립니다”라고 수정한 내용으로 올라와 있다. 포스터에서도 논란의 문장이 삭제됐다.
이에 대해 국민소통실 디지털소통 부서 관계자는 “중대본의 정례 브리핑 요지를 담아 메시지를 더 많이 알리는 차원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특정 의도를 담은 것은 아니다”며 “저희는 인쇄물이 아니고 SNS나 디지털 콘텐츠를 관리하기 때문에 더 나은 메시지를 수시로 고민한다. 거리두기 최고 단계 적용 검토에 초점을 맞추는게 좋겠다는 판단에 수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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