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을 넘어설 수 있는 건 방탄소년단뿐이었다. BTS의 세 번째 영어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앞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자신들의 노래 ‘버터(Butter)’와 바통 터치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BTS는 10개월 2주 만에 5곡을 빌보드 1위에 올려놓으며 비틀스와 마이클 잭슨의 기록을 소환할 만큼 팝의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메인 차트인 ‘핫 100’에서 BTS의 퍼미션 투 댄스가 1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9일 발표된 이 곡은 영국의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인 에드 시런이 작업에 참여해 더욱 화제였다.
빌보드 핫 100 차트는 음원 다운로드 및 실물 음반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합산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의 순위를 매긴다. 퍼미션 투 댄스는 발매 이후 일주일 동안 스트리밍 1590만 회, 라디오 청취자 수 110만 명, 음원 다운로드 14만100회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신곡을 낸 팝스타 저스틴 비버, 빌리 아일리시 등을 압도하는 기록이다. BTS는 20일 일본에서도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가 수록된 싱글 CD로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BTS, 10개월 2주만에 5개곡 빌보드 1위 올려… 마이클 잭슨 이후 최단기록
‘버터’ 이어 1위 릴레이
‘퍼미션 투 댄스’의 정상 등극은 케이팝의 역사는 물론이고 팝의 역사도 새로 쓰고 있다.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한 가수가 기존 1위 곡에 이어 후속 신곡으로 정상을 차지하는 건 이례적이다. 당대 최고의 팝스타만 가능한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기 래퍼 드레이크가 2018년 7월 자신의 곡으로 차트 1위를 이어간 이후 무려 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신곡을 발표하자마자 곧바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1위로 진입하는 이른바 ‘핫샷’도 BTS에게 4곡이 쌓였다. 이는 아리아나 그란데(5곡), 저스틴 비버와 드레이크(각 4곡)에 이어 4번째다.
BTS가 5개 곡을 차트 1위에 올려놓은 속도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이후 최단 기록이다. BTS는 ‘다이너마이트’ 이후 10개월 2주 만에 ‘새비지 러브’ 리믹스(피처링 참여), ‘라이프 고스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잇달아 발표해 1위에 올려놓았다. 마이클 잭슨은 1987년부터 1988년 사이 약 9개월 2주 동안 ‘배드(Bad)’ 앨범에서 발표한 다섯 곡을 빌보드 정상에 올려놓았다. 역대 최단 기록을 가진 가수는 1964년 6개월 동안 다섯 곡으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영국의 밴드 ‘비틀스’다.
퍼미션 투 댄스에 1위를 넘겨준 버터는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올리며 7위를 기록했다. BTS의 빌보드 차트 장악에 대해 외신들은 BTS가 첫 번째 영어 곡인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팝 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단기간에 확고한 글로벌 팬덤을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BTS는 20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버터의 바통을 이어받아 1위를 차지한 퍼미션 투 댄스, 두 곡 모두 1위로 차트 데뷔라니”라며 기쁨을 표했다. 유튜브와 BTS는 23일부터 유튜브의 쇼트폼 서비스인 ‘유튜브 쇼츠’를 통해 ‘#PermissiontoDance’ 챌린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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