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前 유도 은메달 현숙희 위원 이번엔 심판으로 도쿄올림픽 참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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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유도 경기가 진행된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부도칸에서 25년 만에 올림픽과 재회한 이가 있다. 바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 은메달리스트 현숙희 심판위원(48·사진)이다. 스물셋의 나이로 올림픽 매트를 밟았던 현 위원은 마흔여덟 심판으로 다시 같은 무대에 섰다. 지난달 31일 모든 유도 경기를 마친 뒤 1일 귀국했다.

심판에게 올림픽 바늘구멍은 선수보다 더 좁다. 선수는 남녀 총 14체급에 각각 20여 명씩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지만 심판은 전 세계 단 16명만이 기회를 얻는다. 국제유도연맹(IJF) 심판랭킹 13위인 현 위원도 올해 들어서만 올림픽 전까지 4개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여해 포인트 관리를 했다. 현 위원은 “무엇보다 무사히 판정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 위원은 이번 대회 심판 중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유도 대표 안창림의 천적이자 남자 73kg 금메달리스트 오노 쇼헤이(일본)의 준결승전 주심을 맡기도 했던 현 위원은 “최고의 무대에서 맞붙는 선수들의 눈빛을 바로 앞에서 보니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했다.

서울 광영여고 체육교사로 유도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 위원은 “올림픽에서 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메모해 놨다. 돌아가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줄 생각”이라며 웃었다. 현 위원의 둘째 아들은 청소년 농구 국가대표 포워드 김태훈(고려대)이다.

#도쿄올림픽#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 은메달리스트#현숙희 심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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