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체험 프로그램 적어 첫 기획
2010년부터 시작…12기 수료생 배출
수술 컨퍼런스부터 수술실 견학까지
정형외과 신경외과 의료진과 체험
“의사 꿈나무들 위해 다양한 의료 현장체험”
‘시대가 변했다’, ‘예전 같은 인기는 아니다’. 말은 많아도 여전히 의사는 많은 청소년이 선망하는 미래의 직업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공부하기 전까지는 청소년들이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 의료현장 체험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의료인 양성을 위해 청소년에게 다양한 의료 현장 체험을 제공하는 병원의 지역사회 재능기부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12기 수료생을 배출한 힘찬병원의 ‘청소년 여름 인턴십’이다.
● 12년째 수료생 배출, 상당수 의대 진학
힘찬병원의 ‘청소년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은 2010년 처음 시작했다. 의료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중고생들이 의사를 비롯해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등 다양한 업무를 현장서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힘찬병원 관계자는 “의사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이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국내에 별로 없어 방학 때 그런 교육이 활성화된 해외로 연수를 떠난다는 현실을 접하고 2010년 처음 기획을 했다”고 프로그램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한 힘찬병원의 관심은 각별하다. 올해까지 12년째 프로그램을 중단없이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전까지는 서울 강북점, 서울 목동점, 부평점, 인천점, 부산점, 창원점 등 6개 분원별로 지역학생을 5∼6명씩 선발해 3, 4일의 일정으로 운영해 왔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그램이 중단될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꼼꼼한 방역대책을 기반으로 연수일정을 2일로 줄이고 교육인원도 2, 3명으로 축소해 진행했다. 소수인원으로 일정을 단축해 운영하면서도 교육 프로그램은 기존과 동일하게 체험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매년 수료생을 배출하고 이들 중 상당수가 의대에 진학하다 보니 지역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다.
인턴십 선발은 학생이 직접 작성한 참가신청서와 교사추천서 등을 받아 진행한다. 분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은 4.8 대 1이며 평균 3∼4 대 1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 수료자 중 의대진학자 초청 계획
올해는 7월 28, 29일 이틀간 실시해 1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학생들은 이틀 동안 정형외과, 신경외과 의료진과 함께 수술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외래진료, 병동회진, 수술실 견학 등을 체험했다. 마취과, 내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의 전문의와 함께 수술마취, 내시경검사, 엑스레이검사, 심전도검사, 폐기능검사 등 검사 전반에 대한 교육도 받았다. 또한 성장판검사, 초음파검사, 물리치료 등을 직접 받아보는 등 실제 의료 현장을 경험했다.
강북힘찬병원에서 인턴십 교육을 진행한 신동협 원장은 “미래의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의사의 직업적 삶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질의응답 때 진솔한 답변을 하려고 했고, 의학용어가 낯선 학생들을 위해 되도록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7월 29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6개 분원에서 화상시스템으로 수료식이 열렸고,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의사 가운과 수료증을 받았다.
힘찬병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기존 수준의 교육인원과 일정으로 복귀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시 통합수료식이 가능해지면 프로그램 수료자 중 의대 진학자를 초청하는 특별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힘찬장학회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