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퇴시한까지 職유지 계획
이낙연측 “道 혈세낭비 중단해야”… 이재명측 “이낙연 전과 공개 차례”
이낙연측 “검증단 꾸려 밝히자”… 박용진 “명낙대전 아닌 명낙폭망”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번에는 이 지사의 도지사직 유지 여부를 놓고 맞붙었다.
이 지사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향한 ‘지사 찬스’ 논란에 “만약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 유지’ 둘 중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고 했다. 전날 민주당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이 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을)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지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야 대선 주자 중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장인 이 지사는 가급적 대선 출마를 위한 사퇴 시한인 12월 9일까지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경기도가) 기본소득 홍보를 위해 수십억 원 혈세를 쓰고 학생까지 동원하는 행태를 더 두고 보기 어렵다”며 “말씀 잘하셨다. 경선을 포기하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가 경기도 자체 예산으로 모든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밝히면서 여권 주자들은 “지사직을 활용한 선거 운동”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검증 공방’도 계속됐다. 이 지사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 전 대표 측이 모든 전과를 공개할 차례”라고 했다. 음주운전 재범 의혹을 제기한 이 전 대표 측 요구에 범죄경력회보서를 공개한 이 지사 측이 반격에 나선 것. 그러나 이 전 대표 캠프 이병훈 의원은 “서툰 밑장빼기로 음주 전과의 심각성을 흐리려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에게 신분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50만 원의 벌금을 낸 것 외에 다른 전과는 전혀 없다”며 “당내 검증단을 꾸려 검증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두 주자의 네거티브 난타전이 장기화되면서 당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명낙(이재명-이낙연)대전’ 이렇게들 이야기하던데 제가 볼 땐 ‘명낙폭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누가 올라가도 본선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후보들은 현장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지사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2박 3일간의 대구경북 지역 순회에 나섰다. 지난주 이 지사 안방 격인 경기도를 찾은 데 이어 이번에는 이 지사의 고향을 방문해 표심 훑기에 나선 것. 이에 맞서 이 지사도 7일부터 1박 2일 동안 강원, 인천 지역을 차례로 돌며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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