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떼토론이 공정이냐”, “모든 후보들에 기회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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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측-이준석 불협화음 이어져
李 “尹당선땐 지구 뜰것” 영상돌아

“돌고래 아닌 멸치에게도 기회를 주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13명 ‘떼토론회’가 공정이냐.”(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가 18일 예비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아 토론회를 진행하려는 것을 두고 이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군소 주자)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며 “돌고래팀은 그게 불편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인 정진석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돌고래로, 다른 후보들을 고등어와 멸치로 빗댄 것을 인용한 것이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토론회엔 13명을 초청했다. (16명의 당 소속) 대선 출마선언자 중 당과 협의하지 않았거나 선관위나 당에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분들께는 정중히 참가 불가를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어떤 이슈나 방식의 검증 내지는 면접, 토론에 대해 당당하게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캠프에선 경선 토론회, 압박 면접 방침 등에 대해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군소 후보들이) 오로지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토론회를 악용할 수 있다”면서 “13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토론회를 공당이 기획한다는 게 과연 공정인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3월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에서 했던 발언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견해차가 ‘예고된 갈등’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주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다”며 “(두 사람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언급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이민 가겠다고 한 사람”이라며 재차 웃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영상에선 ‘윤석열이 (캠프에) 오라고 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을 받은 이 대표가 “난 대통령 만들어야 될 사람이 있다, 유승민”이라고 답하기도 한다.

논란이 계속되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이 대표와 회동한 사진과 함께 “억측과 객관적 사실관계 없는 갈등설은 저로선 이해가 안 된다”는 글을 올려 진화를 시도했다.

#윤석열#이준석#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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