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변수 떠오른 델타변이… 與 “이대론 필패” 野 “백신 국정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 확산 정치권에도 영향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이 틀어지면서 ‘델타 변이’ 확산이 내년 대선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여권 내에선 “이대로라면 대선 필패”라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야권 대선 주자들은 ‘백신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고 정부 책임론 부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하루 2000명 돌파에 與 곤혹

여야 정치권은 ‘코로나 민심’이 2020년 4월 총선에 이어 내년 3월 대선에서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2020년 4월 총선에선 ‘코로나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내년 대선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차 유행에 백신 부족 사태가 더해지면서 ‘K방역’에 대한 지지는 줄고, 경제 침체는 심화되고 있어서다.

이르면 9월 말 집단면역 형성과 이후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밀어붙였던 여권은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여권 관계자는 “백신 접종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정권 재창출’ 분위기로 확실히 역전시키겠다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고 했다.

주자들은 대선 어젠다가 ‘백신 책임론’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며 방역 대책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며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이를 독려할 뿐”이라고 했다. 이낙연 캠프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코로나 총리’ 출신인 정세균 캠프는 “야당도 이번 사안이 국정조사 대상이 아닌 걸 뻔히 알면서 굳이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고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은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했다. 적극 지원해서 내년 상반기에 상품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野 “백신 부족 사태, 국정조사 해야”

국민의힘은 ‘백신 수급 실패’ ‘무능한 정부여당’ 프레임을 꺼내 들고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국정감사 기간에 백신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뒤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이제 백신 부족의 이유가 무엇인지, 누가 잘못해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때가 왔다”며 “백신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썼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는 양치기 소년처럼 계속 거짓으로 국민을 기만해왔다”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전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화상통화를 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조율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의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백신이 왜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지에 대해 진솔한 사과와 유감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선 변수#델타변이#모더나 백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